[팬덤 마케팅 트렌드: 소비자, 단골을 넘어 ‘찐팬’으로]
‘팬덤’과 ‘팬덤 마케팅’
특정 대상을 매개로 즐거움과 가치를 공유하는 집단인 ‘팬덤’이 가수, 배우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분야나 스포츠 팀과 같은 제한적인 분야를 벗어나 브랜드나 제품에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본격 등장한 ‘팬덤 마케팅’ 키워드는 2020년 이후 검색 트렌드가 꾸준히 증가 중입니다. 2020년 연예계에서 시작된 ‘부캐’, ‘세계관’ 열풍은 브랜드와 마케팅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자연스럽게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브랜드의 팬을 자처하며 적극적으로 전파하는 팬덤이 형성되었습니다. 게다가 최근 몇 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었고, 인플루언서와 같은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과 이를 따르는 팬덤의 형성이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이제는 기업에도 ‘관계’가 중요한 시대로, 나를 지지하는 ‘찐팬’이 얼마나 있는지가 곧 나의 가치다. 기업 경쟁력은 관계의 크기와 깊이 및 이해관계자 간 신뢰의 크기와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업이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어필하던 시대는 지나고, 팬과 그 대상으로서의 상호작용이 더욱 중요해진 요즘, 단순한 단골이 아닌 ‘찐팬’으로서의 역할을 유도하고 그들을 활용하는 팬덤 마케팅은 얼마나 확장되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번 <팬덤 마케팅 트렌드>에서는 주목할 만한 팬덤 마케팅 트렌드를 사례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존 팬덤 활용 마케팅
먼저, 이미 존재하는 강력한 팬덤을 전략적으로 연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주로 연예인이나 스포츠팀과 다른 기업이 협업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팬 커뮤니티를 처음부터 형성하는 방법보다 기업의 비용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 팬덤을 활용한 사례로는 야구팀 SSG 랜더스 팬덤을 활용한 신세계의 마케팅과 BTS 팬덤을 활용해 팬데믹 위기를 돌파했던 맥도날드가 있습니다. 기존 팬덤을 활용한 마케팅은 새로 팬덤을 구축하는 것보다 쉬워 보일 수 있지만, 맥락 없는 단순 빅모델 전략으로 실패할 확률이 높거나 지나친 광고로 기존 팬덤이 배신감을 느끼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콘셉트로 팬덤 확보
스토리와 콘셉트가 있으면 소비자는 브랜드에 매력을 느끼고, 브랜드가 전개하는 다른 활동에도 관심을 가집니다.
처음에는 출신을 숨긴 채 그저 재미있는 곰 인형이었던 롯데홈쇼핑의 벨리곰이나 ‘누군가의 삶을 더 행복하게 해준다’는 확실한 브랜드 철학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 오롤리데이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스토리, 세계관을 활용할 때 주의할 사항은 타 브랜드의 스토리와 비슷해 식상한 느낌을 주는 것을 경계하고, 콘텐츠가 고갈될지 미리 고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프라인 소통으로 브랜드와 팬덤 간의 거리 좁히기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팝업스토어 문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팝업스토어와 같은 오프라인 소통 창구를 통해 소비자들은 브랜드 메시지를 오프라인 공간에서 직접 체험하고, SNS에 자발적으로 공유하기도 합니다.
침대없는 침대회사 팝업스토어인 시몬스의 그로서리 스토어와, 소주없는 주류 브랜드 팝업스토어인 두껍상회가 성공적으로 오프라인 마케팅을 전개한 대표적인 브랜드입니다.
오프라인 소통 경험으로 자연스레 소비자를 브랜드의 팬이 되도록 유도하며, 다른 팬들과의 소통과 만남 또한 유도함으로써 팬덤을 결속력을 강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vs.LG전자 팬덤 마케팅
혁신의 아이콘과 자사 제품간의 생태계 구축으로 충성도 높은 팬덤을 보유한 ‘애플’과 창업 초기, 운영 체제 테스트 단계에서부터 팬들(미펀)이 개발 과정에 참여한 ‘샤오미’등 해외 전자제품 기업들은 비교적 이르게 팬덤을 형성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국내 전자제품 브랜드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팬덤 마케팅을 전개하기 시작했는데요, 삼성전자는 갤럭시 팬 파티를 개최해 제품 체험 및 다양한 체험을 제공했고, LG전자는 팬 커뮤니티 사이트인 재미(Jammy)를 성공적으로 런칭했습니다.
팬덤 마케팅 전략 제안
마지막으로, 팬덤 마케팅을 전개하기 위한 전략을 제안하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타 브랜드와는 다른 우리 브랜드만의 철학을 소비자에게 전파하고, 팬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축하며 온라인, 오프라인 등 다양한 채널에서의 경험과 함께 이벤트, 협업을 전개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팬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략 그 이전에 소비자의 입장에서 팬이 되고 싶은 브랜드, 매력있는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지 생각하는 것도 선행되어야겠죠?
주어진 정보로 소비하는 시대, 직접 정보를 찾아 소비하는 시대를 지나 이제는 ‘팬’이 되고 싶은 브랜드에 소비하는 시대에 관한 이해에 이번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기대하며
<팬덤 마케팅 트렌드>를 마칩니다.
작성자: 신지수(jsshin@mobidays.com)